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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쉬워지는 시간 2편: 영어를 오래 공부해도 말이 안 나오는 진짜 이유

오늘도그로우 2026. 7. 14. 09:54

필리핀바기오대학원캠퍼스

 

 

영어를 오래 공부했는데도 외국인 앞에만 서면 말이 안 나온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문법도 알고 단어도 외웠는데 왜 입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저도 비슷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은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외국인을 만나는 것이 두렵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바기오에서 처음 대학 수업을 들었던 날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강의듣는학생들/손뼉치며 웃음

 

 

첫 수업을 맡은 교수님은 미국 텍사스 출신이었습니다.

 

수업이 시작되자마자 영어가 쏟아졌습니다.

'어? 방금 뭐라고 하신 거지?'

 

첫 문장을 놓치자 두 번째 문장도, 세 번째 문장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머릿속은 점점 하얘졌고, 정신을 차려 보니 수업은 끝나 있었습니다.

 

교실을 나오는 순간, 정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이거 큰일 났다….'

그 생각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아직 학교 기숙사에 들어갈 차례가 아니어서 밖에서 방을 얻어 지내고 있었습니다.

 

바기오는 필리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살아 보고 싶어 하는 도시였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제주도를 동경했던 것처럼,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바기오는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월세도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습니다.

 

기숙사에 들어가면 생활비를 많이 줄일 수 있었는데, 아직 순서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첫 수업부터 영어는 하나도 못 알아듣겠고, 생활비 걱정까지 겹치니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학교에서 집으로 걸어오는 길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사람들은 평소처럼 지나가는데, 저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모든 것이 멍하게 스쳐 지나갔습니다.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온 건 아닐까?'

 

잠깐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영어를 못해서만이 아니었습니다.

 

영어도 지역마다 말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제주도마다 말투와 억양이 조금씩 다르듯, 영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텍사스 출신 교수님의 영어는 제가 교과서에서 듣던 영어와 속도도, 억양도 달랐습니다.

그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내가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라, 교과서 영어만 들어왔던 거구나.'

 

그 깨달음은 제 마음을 한결 편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해외에서 생활하며 또 하나 느낀 것이 있습니다.

 

많은 한국 분들은 영어를 몰라서 말을 못 하는 것이 아니라, 틀릴까 봐 두려워서 말을 못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머릿속에는 문장이 있는데 입이 열리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우리가 문법을 조금 틀렸다고 해서 대화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끝까지 들어 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영어는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과목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언어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영어 실력이 늘기 시작한 것도 문법책을 한 권 더 읽어서가 아니었습니다.

다양한 영어를 듣고, 틀려도 말하고, 다시 고쳐 가는 경험이 쌓였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금 영어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계신다면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진짜 영어를 경험할 기회'​가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문법책을 한 페이지 더 보는 대신, 짧은 영어 한 문장이라도 소리 내어 말해 보세요.

그 한 문장이 쌓이면 언젠가는 영어가 더 이상 두렵지 않은 날이 찾아올 것입니다.

 

 

영어가 쉬워지는 시간 3편: 바기오 첫 수업에서 깨달은 영어 듣기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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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도 들으면서 바로 입으로 터지는 알찬 내용으로 찾아올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자주 들러서 소통해 주세요. 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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