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건강과 자연 (식물·농산물·생활노트)

건강했던 장모님에게 찾아온 치매, 저는 이때부터 유전보다 더 중요한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오늘도그로우 2026. 7. 5. 12:04

 

 

 

 

치매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치매였는데, 저도 결국 치매에 걸리는 걸까요?"

 

요양보호사 교육을 하면서도 이 질문을 정말 자주 받았습니다. 부모님이 치매 진단을 받으신 분들은 대부분 "혹시 나도..."라는 불안감을 먼저 이야기하셨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치매는 무조건 유전되는 병이 아닙니다.

물론 일부 치매는 유전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접하는 알츠하이머병은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전도 하나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생활습관과 건강 상태, 심혈관 질환, 스트레스, 사회적 관계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생각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장모님이 떠오릅니다.


건강했던 장모님에게 찾아온 변화

제 장모님은 현재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을 함께 앓고 계십니다.

 

예전의 장모님은 정말 건강하셨습니다. 산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셨고, 시간이 나면 공원을 산책하며 몸을 움직이셨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건강하시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모습을 처음 마주했을 때는 쉽게 믿기 어려웠습니다.

돌이켜 보면 가장 큰 변화는 장인어른께서 돌아가신 이후였습니다.

두 분이 특별히 다정한 부부였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자주 부딪히는 일도 있었고, 서로 표현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한평생 같은 집에서 살아온 배우자였습니다.

아이들을 키우고, 가족을 위해 살아오며 함께 보낸 시간이 수십 년이었습니다.

겉으로는 담담해 보였지만 마음속에서는 큰 충격과 상실감을 견디고 계셨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순간부터 장모님의 기억력이 조금씩 달라졌고, 몸의 움직임도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의 마음이 무너지면 몸도 함께 무너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이 치매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큰 상실감과 우울감, 스트레스가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꾸준히 발표되고 있는 만큼, 마음 건강 역시 결코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치매는 유전만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이 치매였으니 나도 치매에 걸릴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알츠하이머병 가운데 가족력이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대표적으로는

  • 고혈압
  • 당뇨병
  • 고지혈증
  • 흡연
  • 과도한 음주
  • 운동 부족
  • 수면 부족
  • 사회적 고립
  • 지속적인 우울감과 스트레스

이러한 요소들이 오랜 시간 쌓이면서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즉, 유전은 바꿀 수 없지만 생활습관은 지금부터라도 충분히 바꿀 수 있습니다.


마음 건강도 뇌 건강입니다

장모님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몸만 건강하다고 충분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사람은 큰 상실을 겪으면 식사를 잘하지 못하기도 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하며, 사람들과의 만남을 피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가 오래 이어지면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치매 예방을 이야기할 때 운동과 식습관뿐 아니라 우울증 관리와 사회적 교류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되고 있습니다.

가족과 대화하고, 친구를 만나고, 취미생활을 이어가는 것도 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요양보호사 교육을 하며 느낀 점

교육을 하다 보면 교육생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말이 있습니다.

 

"조금 더 일찍 병원에 모시고 갈걸 그랬어요."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치매는 가족의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기억력이 조금 달라졌다고 해서 모두 치매는 아닙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변화가 계속된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원인을 찾고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부모님이 치매라고 해서 자녀도 반드시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어도 건강을 돌보지 않으면 위험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족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운동하고, 잘 먹고, 충분히 자고, 사람들과 꾸준히 어울리며 건강을 관리한다면 뇌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장모님의 모습을 보며 저는 건강은 몸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까지 함께 돌보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함께 식사하고, 산책을 하는 평범한 일상이 어쩌면 가장 소중한 치매 예방일지도 모릅니다.

 

 

오늘 부모님께 전화 한 통 드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짧은 통화가 부모님에게는 큰 위로가 되고, 우리에게는 오래도록 기억될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요양보호사 양성 교육 과정의 치매 이해 및 예방 수칙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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