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건강과 자연 (식물·농산물·생활노트)

작년보다 늦은 한국 장마, 마닐라 우기는 얼마나 심할까? 직접 살아보니 알게 된 홍수 이야기

오늘도그로우 2026. 6. 30. 12:01

 

 

 

올해는 작년보다 장마가 조금 늦게 시작됐다는 뉴스를 자주 보게 됩니다.

비가 오기 시작하면 평소보다 교통이 막히고, 우산을 챙기는 일이 일상이 되죠. 그런데 장맛비를 보며 문득 떠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제가 한동안 살았던 필리핀 마닐라입니다.

 

한국에서도 장마철이면 많은 비가 내리지만, 마닐라에서 경험한 우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비가 많이 오겠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살아보니 우기라는 말이 왜 따로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한국 장마와 필리핀 우기의 차이, 그리고 제가 직접 겪었던 마닐라 홍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비오는날우산쓰고있는사람들

한국 장마와 필리핀 우기는 무엇이 다를까?

우리나라 장마는 보통 6월 말부터 7월까지 이어집니다. 며칠 동안 계속 비가 내리기도 하고, 잠시 맑았다가 다시 비가 오는 패턴을 반복합니다.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필리핀은 사계절이 아니라 건기와 우기, 두 계절이 뚜렷합니다.

 

보통 6월부터 11월까지가 우기이며, 그중에서도 7월에서 9월은 강한 비와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입니다.

 

마닐라에서는 아침에 맑은 하늘을 보며 외출했다가 오후가 되면 갑자기 검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면, 마닐라는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필리핀마닐라우기때폭우로인한지프니차량들이 도로에잠긴모습

제가 처음 본 마닐라 홍수

처음 마닐라 생활을 시작했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비보다도 홍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폭우가 내려도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물이 빠집니다. 하지만 마닐라는 한두 시간의 폭우만으로도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살던 곳 근처에서도 갑자기 비가 쏟아진 날이 있었는데, 불과 한 시간 정도 지나자 차량 바퀴 절반 가까이 물이 차오른 모습을 보았습니다.

오토바이는 운행을 멈추고, 사람들은 신발을 손에 들고 맨발로 길을 건너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놀랐습니다.

'이렇게 비가 온다고 도로가 잠긴다고?'

하지만 더 놀라웠던 것은 현지 사람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누군가는 웃으며 비를 피했고, 누군가는 "오늘은 길이 좀 잠겼네."라며 익숙한 표정으로 퇴근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들에게 우기는 특별한 일이 아니라 매년 반복되는 계절이었습니다.

 

 

필리핀마닐라폭우때 가판대 장사모습

왜 마닐라는 홍수가 자주 발생할까?

처음에는 단순히 비가 많이 와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생활하면서 이유를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마닐라는 해발고도가 낮은 지역이 많고 인구가 매우 밀집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난 양의 비가 쏟아지면 배수시설이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또 태풍이 함께 지나가는 시기에는 강 수위까지 높아져 일부 지역은 침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물론 마닐라 전체가 항상 홍수에 잠기는 것은 아닙니다.

 

비교적 신도시인 BGC(보니파시오 글로벌 시티)나 일부 지역은 배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만, 오래된 도심이나 저지대는 폭우가 내리면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물이 차오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기에는 생활도 달라집니다

우기에 가장 많이 바뀌는 것은 이동입니다.

평소 20분이면 도착하던 거리가 한 시간 이상 걸리는 날도 있었습니다.

택시는 잘 잡히지 않고, 차량 정체는 평소보다 훨씬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현지 사람들은 항상 작은 우산을 가지고 다녔고, 외출 전에는 날씨 앱을 확인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저도 어느 순간부터는 가방 속에 접이식 우산과 여벌의 슬리퍼를 넣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마닐라에서 살아가는 하나의 생활 방식이었습니다.

 

그래도 우기가 싫지만은 않았습니다

 

우기가 되면 불편한 점도 많지만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무더위가 조금 누그러지고, 비가 그친 뒤 하늘은 생각보다 맑았습니다.

 

특히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날이 많았습니다.

 

비가 만든 습한 공기 뒤로 붉게 물든 하늘을 보며 커피 한 잔 마시던 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 역시 현지 사람들처럼 우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여행으로는 알 수 없는, '살아봐야만 느낄 수 있는 계절'이 바로 필리핀의 우기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 장마를 보며 다시 떠오른 마닐라

올해처럼 장마가 늦게 시작되는 해에는 유난히 마닐라의 우기가 생각납니다.

같은 비라도 나라마다 모습은 정말 다릅니다.

 

한국은 장마를 지나면 일상이 다시 평온해지지만, 마닐라는 우기 자체가 생활의 일부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비가 오는 날이면 마닐라의 젖은 도로와 사람들의 여유로운 표정이 함께 떠오릅니다.

 

혹시 우기에 필리핀 여행이나 마닐라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작은 우산, 방수 신발, 여벌의 옷 정도는 꼭 준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조금만 준비하면 우기에도 충분히 즐거운 여행과 생활이 가능합니다.

비는 불편함을 주기도 하지만, 새로운 풍경과 추억도 함께 선물해 준다는 것을 저는 마닐라에서 배웠습니다.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되는 글

장마철 신발 냄새 없애는 법|필리핀 우기에서 직접 배운 평생 써먹는 생활 꿀팁

함께 읽으면 도움이 되는 글

99%가 놓치고 출국하는 해외여행 필수 준비물! 15년 반 해외생활이 알려준 진짜 여행 준비법

 

 

 

 

 

 

 

 

 

 

#해시태그

#한국장마 #필리핀우기 #마닐라우기 #마닐라홍수 #필리핀날씨 #마닐라생활 #필리핀생활 #필리핀여행 #우기여행 #해외생활 #장마비교 #소소한생활노트